[호남도민신문] 흔히 친절한 사람이라고 하면 어떤 상황에서나 상냥한 미소로 화답하는 웃는 얼굴을 떠올리곤 한다. 이러한 모습에 반하여 나는 왜 저 사람들처럼 항상 웃지 못할까? 다정하지 못할까? 하며 자책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감정에는 용량이 있어서 개인마다 쓸 수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고, 각자가 가진 다양한 친절의 모습이 있다.

민원인에게 향하는 다정다감한 친절도 있지만, 업무를 하며 현장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친절은 동료 직원들을 아껴주는 마음이다. 어쩌면 동료애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와는 조금 다르게 모두가 서로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나이를 떠나, 직급을 떠나, 업무에 어려움을 느끼는 직원들을 둘러보며 도와주는 마음이 참 감사할 때가 많다.

옆자리 직원이 자리를 비웠을 때, 내 업무가 아님에도 최대한 처리를 도와주고 메모를 남겨주는 모습 또한 친절이다. 하나하나 다 알지 못해 전화로 물어물어 답변을 구할 때 다정히 알려주는 것, 이것 또한 다른 모습의 친절함이다.

모두가 일하는 환경이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한 것은 아니기에, 우리의 친절함은 더 빛을 낸다. 속상한 상황에서 직원들과 같이 훌훌 털어버릴 수도 있고, 따스한 격려의 한마디에 앞으로의 힘을 쌓아 전진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감정이 쌓여갈 때 앞으로 나도 이런 상황에서 힘이 되는 동료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생김새가 다양한 것처럼 친절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우리 공직자들은 이미 동료 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친절을 마주하기에 다양한 민원인분들과 만났을 때 그분들에게 맞는 친절을 꺼내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내가 가진 친절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면서 나는 오늘도 내가 가진 미소를 동료와 민원인분들 모두에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