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도민신문 = 남재옥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김경익)는 광유인트랩을 이용한 ‘시설하우스 친환경 해충방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약을 이용하는 화학적 방제는 일시적으로 해충 밀도를 낮추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약제내성을 가진 해충이 번식하게 되면 방제 횟수와 살포량을 늘리는 등 약물 남용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유기농업자재를 이용한 친환경적 방제는 화학농약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방충 효과가 빠르지 않아 친환경 재배를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으며, 소면적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의 경우 문제 해충에 대한 농약이 등록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에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업비 8,000만 원을 투입해 도내 시설재배 농가 12개소 2.6ha에 광유인트랩을 이용한 해충방제 기술을 보급·추진하고 있다.

광유인트랩은 해충이 좋아하는 파장의 유인광을 조사해 반경 5m 범위의 미소해충을 포집하는 장치로, 가루이·나방류·총채류·진딧물 등 다양한 해충에 적용 가능하다.

주로 해충 피해로 상품률이 크게 저하되는 감귤류 또는 해충의 최성기가 수분활동 및 출하기와 겹쳐 방제가 어려운 시설채소 농가에 권장되며, 적기에 약제방제와 병행해 사용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해 시범사업에 참여한 농가를 대상으로 효과를 조사한 결과, 광유인트랩을 사용한 농가의 총채벌레 밀도는 일반농가의 42% 수준이었으며, 고온기 총채벌레 밀도 급증에도 30% 내외의 완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농업기술센터는 향후 시범 농가를 대상으로 피해과율 조사를 추진하고, 광유인트랩 운용으로 방제 횟수를 줄일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한편, 배성준 농촌지도사는 “합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종합방제를 위해 광유인트랩을 화학방제의 보완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친환경농업 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