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도민신문]다음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선 8기 단체장들의 임기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민선 8기 단체장의 지난 3년의 성과에 대해 자체적 평가는 물론 외부적 평가 역시 앞다투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단체장의 업무 능력 평가가 소위 말하는 ‘용비어천가’ 일색으로 자가당착적 보도 일변도이다.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여 일부 미디어 매체에서 광주광역시 단체장의 평가 역시 크게 다르지 않게 보도되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광주광역시는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도시의 기초 체력을 키우기 위한 산업 기반 강화, 교통망 정비, 공공복지 확장 등 다양한 정책들이 현실화하고 있으며, 시민 체감도 또한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AI산업 중심도시, 기술 기반의 도시전환 성과 광주는 ‘AI 중심도시’를 시정의 전략축으로 삼고, 기술 산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해왔다. 국가 데이터센터 유치, 인공지능 기업 집적단지 조성, 청년 대상 AI 실무 교육 등은 실질적 인프라와 인력 양성 성과를 이끌어냈다. AI 실증 사업과 창업지원, 시민 대상 기술 접근 프로그램 등이 병행되며 기술이 특정 계층이 아닌 전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착공, 교통 균형의 신호탄 오랜 기간 지연됐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1단계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되었고, 연계 도로망과 환승 시스템도 병행해 구축 중이다. 이 사업은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남·북 지역 간 접근성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상징적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청년 정책 확대, 정착률 반등의 계기 마련 청년층의 유출 문제에 직면했던 광주는 최근 정책 방향을 정착 유도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일자리 체험형 사업, 월세 지원, 창업 보육 공간 제공 등 다양한 장치들이 가동되며 청년층의 시정 만족도도 점차 상승하는 추세다.

복지 인프라 확충, 생활 기반 개선 시도 보건복지 분야에서는 시립의료원 설립 추진, 치매센터 및 산후조리시설 확대, 정신건강 지원체계 강화 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공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접근성이 강화되면서 고령자와 취약계층의 생활 기반이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성과의 이면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가 존재한다. 군공항 이전 갈등, 지역 간 불균형, 행정투명성에 대한 우려 등도 시정 과제의 중요한 축으로 남아 있다.

군공항 이전, 지역 갈등 장기화로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는 여전히 시의 가장 민감한 현안 중 하나다. 후보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지속되며, 시와 정부, 인접 지자체 간 협의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해당 문제에 대한 명확한 정보 공유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도심 중심 행정, 외곽지역 소외 우려 주요 정책과 사업들이 특정 지역, 특히 도심권에 집중되면서 광산구·북구·남구 일부 지역의 상대적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인프라 분배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균형발전의 실질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시민소통 구조 부족, 정책 신뢰도 흔들 시정 운영 전반에 있어 시민 참여와 피드백 구조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일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보 공개가 미흡하거나 사전 설명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반복되며, 정책 신뢰성에 흠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따라서 성장의 속도만큼 균형이 필요하다. 광주광역시는 빠른 도시 혁신과 실질적 사업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 불균형, 정책 피로도, 소통 부족 등은 조율 없는 확장에 경고등을 켠다. 지금 광주에 필요한 것은 속도보다 ‘조율’이며, 변화보다 ‘균형’이다.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은 성과와 신뢰가 함께할 때 완성된다. 또한 지자체 실시와 함께 계속하여 거론되고 있는 토호세력 등 특권계층의 편익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진정으로 광주의 미래와 대다수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결정이었는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