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한 푼에 담긴 무게
서귀포시 성산읍 주무관 최혜란
호남도민신문입력 : 2026. 10. 20(화) 21:52

서귀포시 성산읍 주무관 최혜란
[호남도민신문] 마을회관 지붕 방수공사, 마을 공동창고 보수 공사, 마을회관 화장실 보수 공사. 기능보강사업은 규모는 작아도 주민 생활에 가장 가까이 닿는 사업이다.
도로를 놓거나 큰 건물을 세우는 사업에 비하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비가 새던 회관 천장이 말끔해지고, 춥고 불편하던 화장실이 깨끗하게 바뀌는 순간 마을의 하루는 분명히 달라진다. 어르신들이 더 오래 회관에 머물고, 주민들이 함께 밥을 지어 먹는 날이 늘어난다.
지방보조금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마을의 신청에서 출발한다. 수요를 받고, 현장을 확인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예산을 배분한다. 사업이 끝나면 정산과 사후 점검까지 마쳐야 비로소 한 건이 마무리된다. 그 과정이 길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결국 그 모든 절차는 보조금 한 푼이 마을에 제대로 닿게 하기 위한 것이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마을마다 신청서가 들어온다. 신청서에는 “회관 지붕에서 비가 샙니다”, “창고 벽에 금이 갔습니다” 같은 짧은 문장이 적혀 있다. 하지만 그 한 줄 뒤에는 몇 해 동안 양동이를 받쳐 가며 버텨 온 마을의 사정이 숨어 있다. 그래서 신청서를 받으면 가장 먼저 현장으로 간다.
현장을 다녀오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이 일은 늘 어렵다. 시설이 얼마나 낡았는지, 주민 안전과 직결되는지, 얼마나 많은 주민이 이용하는지, 최근 몇 년 사이 지원을 받은 적이 있는지를 하나하나 따져 본다. 모든 마을의 사정이 절실하지만 예산은 한정되어 있기에, 같은 기준을 모든 마을에 똑같이 적용하려고 애쓴다.
대상 마을이 정해지면 공사가 시작되고, 담당자의 일은 그때부터 다시 이어진다. 공사가 끝났다고 바로 정산서에 도장을 찍지 않는다. 준공 현장을 찾아 지붕 위 방수층이 제대로 시공되었는지, 창고 문이 잘 여닫히는지, 화장실 바닥 물빠짐은 괜찮은지 직접 확인한다.
현장 확인을 마치고 정산 서류를 정리하다 보면 숫자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일 때가 있다. 서류 속 금액은 모두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마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보조금 한 푼의 무게는 바로 거기에 있다. 적은 금액이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그리고 꼭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끝까지 살피는 것이 이 업무를 맡은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새로 단장한 마을회관은 다시 어르신들이 모여 안부를 나누고, 주민들이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는 공간이 된다. 이런 공간이 제 기능을 해야 마을 공동체도 건강하게 유지된다. 눈에 띄는 큰 사업은 아니지만, 기능보강사업이 마을을 지탱하는 작은 기둥이라고 믿는 이유다.
올해도 여러 마을에서 크고 작은 공사가 마무리되었고, 내년을 위한 신청서도 곧 들어올 것이다. 그 한 장 한 장에 담긴 마을의 사정을 가볍게 넘기지 않으려 한다. 보조금 한 푼이 마을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 일을 하며 매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를 놓거나 큰 건물을 세우는 사업에 비하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비가 새던 회관 천장이 말끔해지고, 춥고 불편하던 화장실이 깨끗하게 바뀌는 순간 마을의 하루는 분명히 달라진다. 어르신들이 더 오래 회관에 머물고, 주민들이 함께 밥을 지어 먹는 날이 늘어난다.
지방보조금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마을의 신청에서 출발한다. 수요를 받고, 현장을 확인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예산을 배분한다. 사업이 끝나면 정산과 사후 점검까지 마쳐야 비로소 한 건이 마무리된다. 그 과정이 길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결국 그 모든 절차는 보조금 한 푼이 마을에 제대로 닿게 하기 위한 것이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마을마다 신청서가 들어온다. 신청서에는 “회관 지붕에서 비가 샙니다”, “창고 벽에 금이 갔습니다” 같은 짧은 문장이 적혀 있다. 하지만 그 한 줄 뒤에는 몇 해 동안 양동이를 받쳐 가며 버텨 온 마을의 사정이 숨어 있다. 그래서 신청서를 받으면 가장 먼저 현장으로 간다.
현장을 다녀오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이 일은 늘 어렵다. 시설이 얼마나 낡았는지, 주민 안전과 직결되는지, 얼마나 많은 주민이 이용하는지, 최근 몇 년 사이 지원을 받은 적이 있는지를 하나하나 따져 본다. 모든 마을의 사정이 절실하지만 예산은 한정되어 있기에, 같은 기준을 모든 마을에 똑같이 적용하려고 애쓴다.
대상 마을이 정해지면 공사가 시작되고, 담당자의 일은 그때부터 다시 이어진다. 공사가 끝났다고 바로 정산서에 도장을 찍지 않는다. 준공 현장을 찾아 지붕 위 방수층이 제대로 시공되었는지, 창고 문이 잘 여닫히는지, 화장실 바닥 물빠짐은 괜찮은지 직접 확인한다.
현장 확인을 마치고 정산 서류를 정리하다 보면 숫자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일 때가 있다. 서류 속 금액은 모두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마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보조금 한 푼의 무게는 바로 거기에 있다. 적은 금액이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그리고 꼭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끝까지 살피는 것이 이 업무를 맡은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새로 단장한 마을회관은 다시 어르신들이 모여 안부를 나누고, 주민들이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는 공간이 된다. 이런 공간이 제 기능을 해야 마을 공동체도 건강하게 유지된다. 눈에 띄는 큰 사업은 아니지만, 기능보강사업이 마을을 지탱하는 작은 기둥이라고 믿는 이유다.
올해도 여러 마을에서 크고 작은 공사가 마무리되었고, 내년을 위한 신청서도 곧 들어올 것이다. 그 한 장 한 장에 담긴 마을의 사정을 가볍게 넘기지 않으려 한다. 보조금 한 푼이 마을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 일을 하며 매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